봄이 되면 시장이나 마트에 부쩍 연한 초록빛을 띠는 배추가 눈에 띕니다. 바로 봄배추인데요, 우리가 흔히 김장을 담글 때 쓰는 단단한 겨울배추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을 지닌 채소입니다. 생김새부터 식감, 맛, 용도까지 꽤 뚜렷한 차이가 있어서, 그 차이를 알고 먹으면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봄배추는 이름 그대로 봄철에 수확하는 배추로, 겨울배추보다 훨씬 부드럽고 수분이 많습니다. 속이 꽉 차지 않아서 잎이 퍼져 있는 형태를 하고 있고, 무게도 가볍고 결도 연한 편이에요. 손으로 찢었을 때 아삭보다는 ‘촉촉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더 강하죠. 그래서 겉절이나 쌈용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날 것으로 먹어도 질기지 않고, 특유의 단맛이 있어서 간단한 양념만 해도 제맛이 납니다.
반면 겨울배추는 김장철을 위해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수확하는 배추입니다. 무게감이 있고 잎이 단단하게 겹겹이 말려 있어서 저장성이 좋습니다. 잎의 조직도 치밀해서 익혔을 때 식감이 살아 있고, 절였을 때 쉽게 무르지 않아 김치용으로 제격이죠. 이 겨울배추는 날것보다는 익혀 먹는 데 훨씬 더 알맞습니다. 국이나 찌개, 김치 등 다양한 조리법에도 잘 견디는 단단함이 강점입니다.
영양 면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봄배추는 수분이 많아 상대적으로 칼로리는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가볍게 먹기에 좋습니다. 반면 겨울배추는 저장 기간 동안 당분이 응축되어 단맛이 강해지고, 발효와 잘 어울리는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김치 재료로 훨씬 적합합니다.
재배 환경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봄배추는 날씨가 따뜻해질 무렵 심고 빠르게 수확하는 반면, 겨울배추는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천천히 자라며 더 많은 영양분을 저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계절마다 배추 맛이 다르다고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떤 배추가 더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제철에 맞는 배추를 골라 그에 어울리는 요리를 해보는 게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봄에는 겉절이와 쌈, 겨울엔 김치와 찌개. 이렇게 계절별로 즐기는 배추의 맛은 그 계절만의 식탁 풍경을 만들어주기도 하니까요.
일반 상식
봄배추와 겨울배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You will face many defeats in life, but never let yourself be defeated. – Maya Angelou